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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WBC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독선

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2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제외키로 결정했다. 당초 박진만의 어깨 부상은 심각한 수준으로 송구 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마지막 희망'을 갖고 박진만을 끝까지 지켜봤다.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박진만을 엔트리에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대표팀은 박진만을 포기했다. 박진만과 돌아선 하와이의 아쉬움을 잊고 도쿄로 향한 대표팀은 1라운드를 맞이하려는 찰나에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과정이 사뭇 다르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팔짱만 끼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함께 도쿄로 향한 대표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모든 결정을 미국에서 파견된 워싱턴 내셔널스 팀 닥터이자 아시아 라운드 담당인 토마스의 판단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박진만의 경우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물론 박진만의 삼성 라이온즈에 소속된 선수지만 대표팀에 합류한 이상 대표팀 선수이기 때문이다. 여태껏 해온 그대로 박진만의 제외도 그렇게 결정됐다. 하지만 추신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메이저리거는 코칭스태프도 소속팀도 심지어 선수 본인도 아닌 WBC 조직위가 선임한 의사의 의견이 가장 먼저라 명시돼 있다. 이미 추신수의 부상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조건부 출전을 요구한 바 있다. 대표팀도 이를 받아들였다. 소속팀 선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을 한꺼번에 챙기려는 WBC 조직위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몇몇 대형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너도 나도 불참을 선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형국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다투는 국가 대항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런 식이라면 WBC의 존재 가치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09-03-04

김인식 감독 출사표 '4강, 반드시 해낸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사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하루 앞두고 4강행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3일 도쿄돔에서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4강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우선 1차 목표는 아시아라운드 통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첫 경기 상대인 대만전 필승의 각오를 드러냈다. -드디어 개막인데 한국팀의 목표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최상의 성적 내려고 애쓸 것이다. 1회 대회때 예상깨고 4강 진출했고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 경기는 야구의미에서는 특색이 있다. 중요한 것은 투구수 제한이다. 모든 경기가 순간순간 잘못 이어지면 의외로 성적이 나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잘 싸울 것이다. 4강의 성적을 올려야 되지 않나. 그러나 선수 구성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머리도 아프지만 빨리 잊고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 투수들의 몸쪽 빠른볼과 스트라이크존 차이에 대한 대처 방법은? "빠른 볼을 공략 못한 것은 틀림없다. 우리도 대처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일본 심판과 메이저리그 심판이 틀린 것은 사실이다. 2일 요리우리와의 평가전 때 우리는 WBC용 볼을 썼고 상대는 일본 볼을 썼다. 우리 선수들도 스트라이크존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심판에 따라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몸쪽 볼에 대한 대처방법이다. -1회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대진 방식이 바뀌었는데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대진 방식은 투수들이 완벽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래도 대회규정이 그렇게 정해졌으면 따라야 한다. 그 방식에 따라 모든 것을 투입해야 한다. -첫 경기인 대만전 각오와 전략은?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그 생각 밖에 없다. -추신수 부상이 첫 경기를 앞두고 큰 문제가 됐는데. "한국대표이지만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소속이다. 국내선수도 각자 소속팀이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로 나왔을 때 생각했던 점들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아쉽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게 맞을 것 같다. 클리블랜드의 선수이기 때문에 그 팀의 결정을 존중해줘야 한다. 앞으로도 국제적인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 클리블랜드의 요구(소속 팀 복귀 요청)를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2009-03-04

추, 돌아오다! WBC 한국팀, 대만전 앞두고 큰 선물

천만다행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 잔류 및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지명타자로 출장을 할 수 있게 됐다. 6일 대만과의 아시아지역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 때문에 애간장을 태웠던 김인식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도 크게 밝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WBCI 선수부상검토위원회(WBC Incorporated Disability Review) 측으로부터 추신수의 1라운드 지명타자 출장 허용을 연락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는 지난 1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직전 송구 훈련을 하던 중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그 동안 조심스럽게 통증 완화에 전력을 다해왔다. 통증 악화에 대한 염려 탓에 김인식 감독은 세이부 및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서 추신수를 기용하지 않으며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추신수의 부상 이후 사태가 커졌다. WBC 사무국이 아시아 라운드 담당 주치의인 브루스 토마스씨를 파견한 데 이어 소속구단인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의 WBC 출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당초 토마스씨의 결정에 따라 출전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었지만 클리블랜드의 요구 탓에 WBC 사무국의 선수부상검토위원회로까지 추신수의 출전 문제가 넘어갔다. 한국팀 유일의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소속 구단의 출전 자제 요청과 애국심 사이에서 난감한 처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WBCI 선수부상검토위원회가 추신수의 의견을 존중해 대표팀 잔류를 허락하면서 대표팀은 큰 힘을 얻게됐다. 다만 추신수는 1라운드서 지명타자로만 출장할 수 있다. 한국이 본선 8강에 진출할 경우 추신수가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 지 여부는 WBCI와의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호 기자

2009-03-04

'홈런 공장' 도쿄돔의 비밀···'송풍기 36대+터널 바람 타고 외야 타구 5~10m 더 날아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27.한화)은 2일 도쿄돔 훈련에서 광고판을 때리는 타구를 몇 번이나 쳐냈다. 한국 구장이었다면 비거리 140m짜리 장외홈런이다. 김태균은 전날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평가전에서도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밀어친 타구가 총알같이 비행하는 것을 보고 일본 기자들은 김태균에 대해 "이승엽(33.요미우리)의 후계자"라며 흥분했다. 거포들뿐만 아니라 중거리 타자들도 훈련 때는 대포를 펑펑 터뜨렸다. 그래서 도쿄돔은 '홈런 공장'이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다. WBC 1라운드(5~9일)는 전 경기가 도쿄돔에서 열린다. 3년 전 이곳에서 이승엽의 홈런으로 일본이 침몰했듯 이번에도 매 경기 홈런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에어돔'의 비밀=도쿄돔 구장은 일본 유일의 공기부양식 돔이다. 관중석 상단에 설치된 송풍기 36대가 위를 향해 뿜어내는 바람의 힘으로 직물로 된 천장이 떠 있는 형상이다. 이 때문에 구장 안에서는 상승 기류가 발생해 타구가 잘 뜨고 외야 쪽으로 멀리 나간다. 다른 바람도 있다. 돔구장들은 대개 환기와 냉난방을 위해 지하터널(thermal tunnel)을 통해 외부 공기를 그라운드로 내보낸다. 선수들과 관중의 열기가 터널을 통해 들어온 바람을 데워 대류(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송풍기 바람에 터널 바람이 더해져 도쿄돔은 '홈런 공장'이 된다.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도쿄돔 외야 타구는 일반 구장에 비해 5~10m 더 날아간다는 게 선수들의 증언이다. ◆외야 펜스도 홈런 도우미=공기만 홈런을 돕는 게 아니다. 독특한 형태의 외야 펜스도 홈런을 돕고 있다. 도쿄돔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는 좌우 100m 중앙 122m로 제법 길다. 이는 일본 구장들 평균치에 해당하고 한국 구장들과 비교하면 잠실(좌우 100m 중앙 125m) 다음 가는 거리다. 일반적인 구장이 부채꼴 모양으로 외야 펜스를 만든 반면 도쿄돔 펜스는 양쪽 폴에서 가운데까지 거의 직선 형태다. 좌.우중간 담장까지의 거리는 약 110m로 상당히 짧다. 잠실구장의 경우 좌.우중간 담장까지의 거리는 120m 정도다. 대부분의 홈런 타구가 이 지점을 향하는 점을 감안하면 타자들에게 상당히 유리하다. 한편 도쿄돔의 관중석은 5만5000석이다. 잠실구장(3만500명)보다 훨씬 많다. 돔구장에서 관중의 함성은 더욱 증폭된다. 얼이 빠질 정도로 시끄러워 선수들의 긴장도는 극도로 높아진다. 한국 대표팀 28명 중 도쿄돔에서 처음 뛰는 선수는 절반이 넘는다. 이진영(LG) 등 2006년 제1회 WBC에 참가해 도쿄돔을 경험한 7명과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했던 SK 선수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임창용(야쿠르트) 등을 제외한 선수들은 생소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타구가 돔 천장 맞아도 '인 플레이' 도쿄돔 3개층 11개 출입문은 회전식…야구 경기 없어도 연중 이벤트 열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일본 도쿄돔을 찾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타구가 천장에 맞으면 어떻게 판정할까'일 것이다. 답은 '천장은 없는 셈 치면 된다'이다. 천장을 맞고 떨어진 공을 야수가 잡으면 아웃이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인플레이다. 타구가 천장의 구멍으로 들어가거나 철근 사이에 박히면 2루타가 선언된다. 여느 돔구장은 천장에 스치기만 해도 홈런으로 인정하지만 도쿄돔은 아니다. 그러나 천장 한가운데(높이 약 43m)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때리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1990년 랠프 브라이언트(당시 긴테쓰)가 처음 이곳으로 타구를 날려 ㈜도쿄돔으로부터 상금 300만 엔을 받기도 했다. 도쿄돔에는 밀고 당기는 문이 없다. 기압 유지를 위해 3개 층 11개 입구의 출입문이 모두 회전식이다. 상승 기류를 이용해 천장을 지탱하기 때문에 돔 내부 기압은 외부보다 0.3% 높게 유지된다. 출입문을 드나들 때마다 귀에 기압 차를 느낀다.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불린다. 일본 최초의 프로 팀이자 최고 인기 팀인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데다 각종 국제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 나아가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도쿄돔에는 야구 경기가 없어도 1년 365일 이벤트가 열린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가 96년 두 차례 열렸고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는 94.95년 개최됐다. 도쿄=김식 기자

2009-03-03

임창용 부상 걱정 날렸지만···요미우리와 평가전서 1이닝 무실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 임창용(33.야쿠르트)이 시원한 피칭으로 오른 팔꿈치 부상 우려를 씻어냈다. 임창용은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4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삼진 2개를 빼앗아 내며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7일 주니치와 벌인 시범경기에서 팔꿈치에 타구를 맞았던 임창용은 대표팀 합류 후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46㎞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부상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표팀은 요미우리 이승엽에게 결승 2루타를 얻어맞으며 0-3으로 패했다. 선발 윤석민(KIA)은 1회 1사에서 마쓰모토 데쓰야에게 볼넷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2사 2 3루에서 이승엽에게 선제 2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원투펀치에 이어 대표팀의 세 번째 선발 카드인 윤석민은 2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 빠진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선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김현수(두산)와 최정(SK)이 2안타씩 때려냈지만 대표팀은 9이닝 동안 7안타를 산발하며 영봉패했다. 게다가 요미우리는 1.5군 투수들을 내세웠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들도 썩 좋지 않았지만 공격은 너무 안됐다. 지금까지 타격 페이스는 좋았는데 빠른 공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3 4일 자체 훈련을 한 뒤 6일 대만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도쿄=김식 기자

2009-03-03

어게인 2006 '파란 도깨비가 뜬다' 한국야구 WBC 공식 응원단

도깨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란 도깨비'다. 3년 전 한 때 출몰해 LA를 비롯한 남가주와 한국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바로 그 도깨비. 모자도 썼다. 'K'자가 새겨져 있다. 가슴에도 'K'가 선명한 방망이를 든 폼이 당장이라도 도깨비 놀음을 펼칠 기세다. '파란 도깨비'는 지난 여름에도 잠시 출몰하긴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팀이 일본과 쿠바를 거푸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오를 때 '파란 도깨비'가 예의 방망이를 휘두르며 신명난 응원판을 펼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에서만 반짝했다. 대장 도깨비도 없었고 패거리도 적어 미국까지 건너오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 대장 도깨비가 직접 움직이고 있다. 으스름 달 빛에 윤곽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들려오는 소리가 시끌벅적한 것이 한 놈도 남김없이 뛰쳐나올 모양이다. 잔치가 벌어져도 제대로 벌어질 판인가 보다. '파란 도깨비'의 출몰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때를 맞추고 있다. 월드컵 축구 때마다 등장하는 '붉은 악마'처럼 WBC만 되면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하다. #왜 하필 파란 도깨비인가 2002한.일 축구월드컵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세계 축구의 정상을 다투던 선수들처럼 당시 우리는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길거리를 내달았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따로없었다. 악마들의 주문은 저마다 똑같았다. "오~ 필승 코리아!" '붉은 악마'의 주술은 제대로 통했고 전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그런 기세가 2006년 1회 WBC 때 야구로 옮겨졌다. '붉은 악마'가 휴식기에 들어간 사이 '파란 도깨비'가 등장했다. 대표팀 유니폼과 같은 파란색 티셔츠에 코리아를 뜻하는 'K'가 새겨진 방망이를 든 도깨비들이 '붉은 악마'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2002년 한국 축구의 4강 신화가 '붉은 악마'의 응원 덕이 컸다면 야구팀의 2006년 WBC 4강 진출 역시 '파란 도깨비'의 조화가 신통했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일하게 공식 인정한 응원단 '파란 도깨비'의 출몰을 쌍수들어 환영하는 이유다. 남아공화국월드컵이 아직 1년 넘게 남았으니 '붉은 악마'의 셔츠를 잠시 벗어 두고 '파란 도깨비' 응원복으로 갈아 입어도 좋겠다. #선수.도깨비 함께 뛴다 '파란 도깨비'의 준동 소식은 하와이에서 훈련 중인 WBC대표팀 선수들에까지 전해졌다. 미국으로 올 경우 제대로된 응원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은 "힘이 난다"며 '어게인 2006'을 다짐하고 있다. 대표팀 투수진의 맏형격인 손민한은 "1회 대회 때 파란 도깨비의 열렬한 응원에 힘을 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도깨비와 함께 제대로 뛰어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1회 대회 홈런왕까지 하며 4강 진출의 주역이던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마음은 늘 파란 도깨비와 함께 그라운드에 서 있다. 내가 어디에 있건 한국팀과 '파란 도깨비'를 성원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파란 도깨비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들이 어디에 있건 모두 '파란 도깨비'로 통하고 있음이다. '파란 도깨비'는 혼자가 아니다. 대장 도깨비가 움직이면서 대학생 조직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미국만 와라. 샌디에이고든 LA든 달려갈 준비가 됐다"는 게 대장 도깨비의 귀뜸이다. 1회 때회 때 '파란 도깨비'의 파워를 기억하는 야구팬들도 어떻게 해서든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태평양 건너 한국의 언론과 기업은 물론이고 남가주 한인 업체들도 '파란 도깨비'의 신명난 놀음판에 장단을 맞추려고 애를 쓴다니 기대가 크다. 판을 한 번 제대로 벌여 야구의 중심지에서 다시 한 번 "렛츠 고 코리아"를 힘차게 외쳐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깨비의 소원 도깨비도 하느님께 비는 소원이 있다. 한국팀 응원 준비는 됐는데 대표팀이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날아 오려면 예선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3월5일부터 일본에서 3~4경기를 해 4팀(한국 일본 대만 중국) 중 2위까지 해야 된다. 한국은 첫 경기가 6일 대만이고 두 번째가 일본전인데 초반 2연승이면 일단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8강까지는 확정된다. 그 날이 바로 도깨비가 방망이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날이 된다. 샌디에이고 첫 경기는 15일. 그 하루 전 대장 도깨비의 명령과 함께 모든 도깨비들은 파란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본겨적인 굿판을 벌일 것이다. '파란 도깨비' 응원이나 후원을 원하는 팬들은 '[email protected]'으로 연락하면 된다. 파란 도깨비, 신 욱씨 인터뷰 '파란 도깨비'의 대장은 신 욱씨(35)다. 야구가 좋아서 한 때 한국 프로야구 명문팀 LG 트윈스에서 근무하며 20대 후반을 보냈다. 2002한일축구월드컵 때는 조직위원회에서도 기획업무를 했으니 '붉은 악마'와도 인연이 깊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매니지먼트사에도 근무해 친분이 두텁다. 1회 WBC대표팀의 진갑용 손민한과는 대학 동기생으로 축구.야구계 인맥이 두텁다. 나이키 리복 코리아 등 스포츠용품사에도 근무했고 한국산 '킹'배트를 들고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노마 가르시아파라 매니 라미레스 등과도 친분을 텄다. 2005년 말 미국에 온 신씨는 현재 다임앤텍스타일 사업을 하고 있다. 1년 전 LA북쪽 카말리오로 이주해 살고 있다. 1회 WBC 때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응원단을 조직하고 활동해 당시 오렌지카운티를 빛낸 3인의 한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란 도깨비를 준비 중인 신씨를 지난 23일 중앙일보 회의실에서 만났다. 아직 준비상태라 함부로 나서는 게 도깨비 사회의 금기된 일이라 어렵게 살짝 모습만 비추기로 했다. -전혀 도깨비같은 모습이 아니다. "파란 도깨비는 응원 티셔츠를 입어야 힘이 나는 법이다." -어떻게 다시 뛰게 됐나. "1회 파란 도깨비 후로 다시는 그런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했다. 힘도 들고 개인적 사무를 전혀 볼 수 없어 이번엔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 지 1회 때 함께 움직였던 지인들 대학생들 언론 기업 등에서 다시 움직여 달라는 부탁이 많았다. 한국 선수단이 미국까지 와서 제대로 된 응원을 받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아쉽기도 해서 다시 팔을 걷어 부쳤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일단 한국팀이 예선을 통과해야 불이 붙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팀 실력으로 샌디에이고까지 오는 8강 합류는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런 가정하에 조직을 꾸리고 있다. KBO와 하와이 대표팀과는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 -파란 도깨비를 하게 된 이유는 뭔가. "한국팀을 응원하고 싶다는 순수함이 시작이었다. 그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파란 도깨비가 어떤 구실을 했으면 하는가. "물론 응원이 가장 먼저다. 그 다음의 바람이 있다면 한국과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욕심이다. 사실 한국팀이 아무리 4강에 올라도 미국에선 여전히 변방 대접을 받고 있다. 당장 이번 WBC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도 한국팀 소개란엔 남아공화국에도 있는 티셔츠 하나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달랑 티셔츠 한 장 올려 놓았을 뿐이다. 야구만 아니라 한국의 수준 높은 응원문화가 함께 소개되면서 진정 강한 나라라는 인식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김문호 기자

2009-02-26

WBC 3번 타자 추신수 '일본전 만큼은 지지 않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선의 중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일본전서는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타율 3할9리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운 추신수는 24일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 굿이어를 떠나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을 통해 하와이 땅을 밟았다. 추신수는 25일부터 곧바로 대표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일본 WBC 대표팀이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를 비롯 마쓰자카 다이스케(29.보스턴) 이와무라 아키노리(30.탬파베이) 후쿠도메 교스케(33.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거를 대거 참가시킨 데 대해 그는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다. 워낙 일본 선수들은 오랫동안 검증이 되어 매년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개인 기량은 앞설 지 모르겠지만 꼭 한국 대표팀이 이기는 데 주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또 "이치로와는 시애틀 시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나 분명 실력은 대단한 선수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우익수를 주포지션으로 삼던 추신수는 시애틀의 주전 우익수 이치로로 인해 지난 2006시즌 도중 벤 브로서드(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일본은 선발진 최고의 카드이자 제1회 WBC서 MVP에 오른 마쓰자카를 한국전에 등판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대표팀 3번 타자로 활약하게 될 추신수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끈다. 추신수는 마쓰자카에 대해 "비디오를 많이 보았다. 마쓰자카 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베이징올림픽 때의 비디오를 보면서 눈에 익혀 놓으려 애썼다. 그와의 대결서 개인적인 승리에는 그다지 애착을 갖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팀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2009-02-25

[김문호의 스포츠카페] WBC 이치로 효과

'이치로 효과'라는 게 있다. 스즈키 이치로(사진)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 중인 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일본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오릭스 블루웨이브를 거쳐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첫 해에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매년 200안타 이상을 터트리며 정상급 타자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에 비춰진 이치로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이다. 눈 밖에 나는 행동을 절제하고 말수도 적지만 꼭 필요하다 싶을 때는 행동으로 나서서 실익을 톡톡히 챙긴다. 이치로 효과의 대표적인 것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다. 2001년부터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시작한 이치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올스타전에 나서서 아메리칸리그의 연승을 이끌었다. 올스타전 승리가 이치로 혼자만의 공이 아니고 또 이치로가 출전하기 전에도 이미 내셔널리그를 상대로 4연승을 하던 터였지만 빅리그 선수들은 그 모든 공을 이치로에게 돌린다. 이치로는 영어가 서툴러 어울림이 적었지만 뛰어난 야구 실력으로 동료들을 압도했다. 그런 이치로가 올스타로 뽑혀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첫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치로는 작정하고 '망가졌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앞에 두고 감독이 당부의 말을 끝내자 이치로가 불쑥 나섰다. 이치로는 되는대로 말문을 열었고 나름대로 올스타전 승리를 위해 열변을 토했다. 내셔널리그를 적으로 간주했고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주장했다. 뒤죽박죽한 어법에 어색한 표현들이 속출해 듣는 선수들은 배꼽을 잡았지만 '그래 이겨보자'라고 발심하는 계기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의 올스타전 12연승은 그렇게 이어졌고 '이치로 효과'로 불린다. 3월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축구 월드컵을 따라잡기 위해 메이저리그가 주도해 만든 야구 월드컵이다. 2006년 1회 대회가 열렸고 3년 만이다. 1회 때는 한국이 돌풍을 일으켰지만 4강에 그쳤다. 이치로를 앞세운 일본이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우승했다. 이치로는 1회 대회 때 일본 선수들의 리더 노릇을 했다. "더 이상 일본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한국팀을 완벽히 이기겠다"는 망언을 해 한인들이 듣기엔 건방짐 그 자체였지만 어쨌든 우승을 했으니 '이치로 효과'를 본 모양이다. 2회 대회도 일본팀 리더는 이치로다.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 중인 이치로는 벌써부터 야구장으로 관중들을 모으며 바람몰이의 선봉에 섰다. 한국 야구는 그 동안 국제대회 때마다 이승엽과 박찬호가 중심에 있었다. 정신적인 지주 구실을 하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의 영광도 그런 밑거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엔 박찬호도 이승엽도 없다. 1회 대회 때 한국은 예선과 본선 8강에서 일본을 두 차례나 격파하며 이치로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진 아쉬움이 이치로를 살렸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 때는 '이치로 효과'마저 무색하게 한 '박찬호 이승엽 파워'가 있었다. 한국의 2기 WBC에도 그런 힘이 있을까. 하와이 전훈지에서는 아직 그런 반가운 소식이 없어 안타깝다.

2009-02-23

[장윤호 위원의 MLB 리포트] WBC 출전이 투수 성적에 미치는 영향

한국 야구가 2006년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을 때 주역이었던 박찬호(36)는 필라델피아와의 계약 후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태극 유니폼의 명예를 사양했다. 그는 지난 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을 해 입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제2회 WBC를 젊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3월 초 WBC 미국 대표팀인 '팀 USA'와 연습 경기를 가질 예정인데 박찬호가 출장하면 미국 타자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한국 대표팀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WBC 출전은 투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와 7년간 총액 1억6100만 달러에 계약한 좌완 CC 사바시아(29)도 고심 끝에 WBC를 포기하고 플로리다주 탬파 스프링 캠프에 머물기로 했다.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모든 결정은 선수들 스스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FA 시장에서 무려 4억2300만 달러를 뿌려 사바시아와 A.J. 버넷 그리고 1루수 마크 테셰이라 등을 영입하고 새 구장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 분위기가 외압으로 작용했음은 분명하다. 반면 1회 대회에 나섰던 휴스턴 투수 로이 오스왈트와 샌디에이고의 제이크 피비는 계속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물론 WBC 출전을 놓고 애국심을 잣대로 들이 댈 수는 없으나 어쨌든 오스왈트와 피비는 국가대표의 명예를 무엇보다 우선시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투수들의 WBC 출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1회 대회의 결과 때문이다. 2006년 WBC에서 미국 대표로 출장해 1이닝 이상을 던진 13명의 투수들 중 12명이 WBC 후 시작된 정규 시즌에서 전년보다 나빠진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13명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12명이라는 수치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2005시즌 20승10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한 오스왈트(32)는 2006년 평균자책점은 2.98로 거의 비슷했으나 15승8패로 승수가 줄었다. 피비는 최악이었다. 2005년 13승7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한 그는 WBC 출전 후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11승14패에 평균자책점 4.09를 마크했다. 현재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좌완 돈트렐 윌리스도 비슷하다. 2005년 성적(22승10패 평균자책점 2.63)과 2006년(12승12패 평균자책점 3.87)은 차이가 크다. 제1회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박찬호도 마찬가지였다. 2005시즌 텍사스와 샌디에이고에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한 그는 2006시즌 소장 출혈 등의 부상이 겹치면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만약 이번에도 투수들이 후유증을 겪는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WBC 출전 반대가 심해질 전망이다. 불참하는 박찬호와 사바시아 그리고 참가를 결정한 오스왈트와 피비의 시즌 후 성적이 주목된다.

2009-02-17

임창용 WBC 마무리 중책···김인식 감독 하와이 전훈 구상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7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열린 이틀째 훈련에 앞서 "아직 임창용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정상적이라면 마무리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1회 WBC에서는 '돌부처' 오승환(삼성)과 박찬호(필라델피아)가 나눠서 중책을 맡았으나 이번에는 임창용이 전담할 가능성이 커졌다. 임창용은 현재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에서 훈련 중이다. 김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임창용을 마무리로 택한 결정적인 배경은 지난해 보여준 빼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일본 무대 데뷔 첫해이던 지난해 임창용은 1승5패 33세이브를 올려 프로 1년차에 30세이브를 돌파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게다가 해태 삼성을 거치면서 임창용은 104승66패 168세이브를 남겼다. 한.일통산 200세이브를 넘긴 베테랑 임창용이 대표팀 소방수를 맡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김 감독은 "정대현(SK)과 오승환 등 여러 선수가 있지만 뒷문 지킨 햇수로 따지면 임창용이 가장 오래되지 않았나. 경험도 많고 지난해 볼 끝 움직임도 좋았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파악은 안 됐지만 오승환도 작년보다는 볼이 좋아졌다고 한다"면서 컨디션에 따라 오승환이 마무리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13명으로 확정된 대표팀 마운드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선발 투톱 체제에 손민한(롯데) 윤석민(KIA)이 선발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정대현 오승환(이상 우완)과 봉중근(LG) 장원삼(히어로즈.이상 좌완)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고 정현욱(삼성) 이재우(두산) 황두성(히어로즈) 이승호(SK) 등을 셋업맨 앞에 등판하는 투수로 내보낼 계획이다.

2009-02-17

WBC 대표 탈락 김병현 '난 삼류 코미디언' 슬픈 고백

여권을 분실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김병현(30)이 후회와 반성의 글을 올렸다. 김병현은 17일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올린 '동네 야구 선수가 돼버린 내 자신 그리고 삼류 코미디언 bk'라는 글을 통해 "미국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보고 안 하고 한국에서 치료받으며 훈련한 걸 보고 안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특히 여권 분실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를 우습게 보고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다. 뉘우치고 정말 뼈저리게 반성한다"라고 적었다. 김병현은 그러면서 "한순간 부주의로 동네 야구선수가 돼버렸다"라며 자책했다. 자신에 대해 끝까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던 김인식 WBC 감독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기에 확신이 설 때까지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라며 "일년 백수로 지내서 미덥지 못한 저를 선뜻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 주신 거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병현은 이어 "이젠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응원만하는 사람이 되니까 홀가분하다. 이게 내 속마음"이라며 "(대표팀이) 지금껏 잘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할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김병현의 대표팀 탈락과 관련 "더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김 감독은 이날 하와이 훈련에 앞서 김병현이 팬카페에 사죄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따듯한 조언을 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은 이제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병현이 나이가 이제 서른 아닌가. 1년을 쉬었지만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재기하기에) 충분하니 야구뿐 아니라 주위 사람과 대할 때도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병현이가 어깨를 다쳤던 것도 아니어서 재기 가능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김문호 기자

2009-02-17

'뭐가 문제야' 김병현 WBC 제외···여권분실·발목부상

김병현(30.전 피츠버그.사진)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도 엉뚱한 여권분실이라 황당하기 그지없다. 제2회 WBC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이없는 악재로 대표팀의 4강 신화 재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와이주 호놀룰루 센트럴 오하우 리저널 파크에서 16일부터 대표팀 전훈을 지휘할 김인식 감독은 15일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최종 엔트리 마감(21일)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김병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LA에서 개인훈련 중이던 김병현은 최근 발목을 다쳐 한국으로 돌아갔고 WBC 전훈 참가차 짐을 싸던 과정에서 여권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최대한 일찍 여권을 만들기를 바랐으나 주말이 낀 탓에 발급 일정이 사나흘 늦춰진 사실을 김 감독에게 보고했고 김 감독은 "20일까지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최종 엔트리 28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쳐 고심 끝에 김병현을 전훈 명단에서도 빼기로 했다. 김병현은 최근 전훈 참가를 놓고 평소 친분이 있는 손혁 한화 인스트럭터는 물론 양상문 대표팀 투수 코치에게도 정확한 일정을 보고하지 않아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었다. 김 감독은 "2차 후보에 뽑힌 투수 14명 중 한 명을 탈락시킬 예정이었으나 김병현을 제외하면서 자연스럽게 엔트리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WBC에 나설 투수진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 중인 임창용(야쿠르트)과 정대현(SK) 등 잠수함 투수 2명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좌투수 5명 우완 정통파 투수 6명 등 13명으로 확정됐다.

2009-02-15

'추신수 애국심에 반했다'···클리블랜드 샤파이로 단장, WBC 참가 허용 이유 밝혀

마크 샤파이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이 추신수(사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허용 결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 샤파이로 단장은 투.포수진이 애리조나 굿이어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12일 기자들과 만나 "추신수의 WBC 출전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그가 한국 대표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 지 또 추신수가 얼마나 참가하고 싶어 하는 지를 알았기에 결국 그의 WBC 참가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해 2009시즌에는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로 뛸 것이 확실시된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WBC에 출전하는 동안 부상당할 것을 우려해 그의 출전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해왔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달리 투수 파우스토 카모나에 대해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을 반대했다. 지난 1월부터 클리블랜드의 새 스프링캠프인 굿이어에서 개인훈련을 해온 추신수는 구단이 짜준 스케줄에 따라 훈련을 하다가 24일 WBC 한국 대표팀의 하와이 전훈에 합류한다. 클리블랜드의 요구로 추신수는 대회 기간 동안 '지명타자로만 뛴다'는 단서조항에 묶일 전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외야수 출장은 처음부터 논의조건이 아니었다. 클리블랜드가 칼자루를 쥔 상황이기에 일단 추신수를 대표팀에 하루빨리 불러오는 것이 급선무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중심 타선이 추신수-김태균-이대호 라인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승엽의 빈자리가 크다. 박찬호가 없는 것과 함께 가장 큰 고민이다. 승엽이는 결정적일 때 해주는 선수다. 이제 추신수와 김태균 이대호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중심타선도 결국 이들로 짜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2009-02-13

추신수 'WBC 독학'···일본 에이스 홀로 연구, 내달 1일 대표팀 합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 다르빗슈 유(23.니혼햄)를 혼자 집중 연구 중이다. 소속팀의 반대로 14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불참하는 추신수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일본과 대만 투수들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도록 자료를 요청했고 KBO는 DVD로 제작한 두 나라의 영상물을 1개씩 지난주 보내줬다. 이번 자료에는 다르빗슈 유가 일본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던진 장면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 일본 및 대만 투수들의 투구 내용 등이 다 들어 있다. 2001년 부산고 졸업 후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추신수가 대단한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 중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중순부터 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추신수는 지난해 수술한 왼쪽 팔꿈치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틈틈이 WBC 아시아예선전을 대비한다. 추신수는 3월1일 일본 도쿄에서 대표팀에 합류 겨우 나흘간 연습하고 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한다.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도 상대를 제대로 분석할 여유도 없기에 스스로 경쟁국 투수를 연구 중이다.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기량이 급성장한 아시아 투수들과 겨뤄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에 이들의 습성을 눈으로 자주 익혀야 타격 때 유리하다는 점은 추신수가 더 잘 알고 있다. KBO는 지난해 3월 올림픽 최종 예선 때부터 영상 전력 분석을 외부인력에 맡겼다. 이들은 TV 중계 영상을 세밀하게 쪼개 투수들의 그립 잡는 법 습관 등을 따로 고화질 확대 영상으로 만들었고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2009-02-03

WBC 한국대표팀 물갈이 되나···어깨 부상 박진만 불투명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월)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주전 멤버의 얼굴이 3년 전 첫 대회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2006년 1회 대회 당시 투.타의 핵이었던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이 출전을 고사한 데 이어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 박진만(삼성)마저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을 달고 뛰었던 박진만은 "어깨 뒤쪽 인대가 일부 찢어졌다. 꾸준히 보강운동을 했지만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29일 전지훈련을 떠나는 박진만은 "따뜻한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하면 나아질 수도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장담할 수 없다.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설 경우 어깨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회 WBC에서 월드 베스트에 뽑혔던 박찬호.이승엽.이종범(KIA)은 2회 WBC 대표팀에 없다. 10년 이상 대표팀 4번 타자로 뛴 김동주(두산)도 출전을 포기했다. 그물 수비를 펼쳤던 박진만까지 제외된다면 선발 라인업은 전원 새 얼굴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2차 엔트리 32명 중 초대 WBC에서 참가한 선수는 김병현(전 피츠버그).손민한(롯데).봉중근(LG).오승환(삼성).정대현(SK.이상 투수)과 김태균(한화).이진영(LG.이상 야수)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1회 대회의 주전 선수는 전 경기에 우익수로 출전한 이진영 정도다. 김태균은 3년 전 백업 1루수였다. 2회 대회 대표팀이 새 얼굴로 가득하지만 대부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기에 만만한 멤버는 아니다. 금메달리스트 류현진(한화).김광현(SK).윤석민(KIA) '영건 트리오'가 마운드의 주축이고 이승엽과 김동주의 빈자리는 김태균과 이대호(롯데)가 메운다. 이종욱.김현수.고영민(이상 두산) 역시 WBC 주전이 유력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박진만의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릴 계획이지만 한편으로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박진만이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때(다음 달 22일)까지 낫지 않을 경우 박기혁(롯데) 또는 45명 후보 명단에 있는 손시헌(두산) 등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까지 이진영으로부터 우익수 자리를 넘겨받는다면 2009년 WBC 대표팀은 100% '물갈이'가 된다. 한용섭 기자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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